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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ulaic apartment, 2019, 포토콜라쥬 후 인화지출력
Formulaic apartment, 포토꼴라쥬 후 인화지출력, 100x

Formulaic apartment, 포토콜라주 후 인화지출력, 100cm*100cm, 2019

직관적인 성향이 아닌 경험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나는 새로운 장소나 사람을 대할 때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낯섦을 느끼는 동시에 탐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다.

전라남도 순천의 행동 일대는 야자수 나무와 대문들과 문패들 등 시각적 이미지가 나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여러 차례 행동을 찾아가 탐구한 연구자는 행동의 아파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에 익숙한 전형적인 아파트 키즈인 나에게 행동의 생경한 이미지들을 기표로서, 기호화하여 각각의 문과 창문들에 배치하면서, 합성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점층적으로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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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전경

cube, 2017, 버려진 오브제에 채실, 털실, 120cmx120cm

1평,, 버려진 오브제에 채색, 털실, 1.2m*1.2m*1.2m, 2017

 '1평'은 장소적 탐색에서 시작되는 작업이다. 2017년 당시, 영등포 일대의 쪽방촌은 1평에서 2평의 크기로, 한사람이 겨우 누울 공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태로, 수많은 사람의 애환이 담긴 장소이다. 현재는 영등포 일대의 쪽방촌의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2017년 당시에도 영등포 쪽방촌 일대의 상당한 구역들이 재개발로 인해, 영등포 쪽방촌의 쪽방 형태의 특수한 건축적 요소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었다.

연구자는 그곳을 거닐며 거주민의 애정이 담겼던 물건들을 오브제로써 습득한다. 물건이 수집된 위치를 기록하며, 그 건물이 품고 있는 색상이나 이야기를 덧붙여 기록한다. 기록된 디지털 데이터들에서, 장소적 이해를 기반한 건축적 요소, 색상 등의 요소 등에서 작품을 만

영등포 ‘쪽방촌’은 쉽게 건축적 특징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방들이 결합한 건물들뿐 아니라 ‘나’의 방을 구별하려고 부착해 둔 작은 문패, 작은 인형이 붙어있는 방문 등에서 작품의 조형적 요소를 발견하였다.

장소의 흔적이 담긴 색상을 찾는다. 영등포 쪽방촌에는 여러 사람이 살아가고 있었고, 시기상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장소에는 여러 색상이 혼재하고 있었다.

나는 장소가 시간과 사람들의 손길에 따라 변화한, 규격화된 색상표에는 존재하지 않는 색상을 장소에서 찾아내는 것에 집중하였고, 이 색상들을 사진이나 글로 기록하였다. 발견된 물건들, 즉 오브제들에 색상을 발견한 색상들로 도색한다.

이는 1평의 공간으로 얼기설기 엮여있던 영등포 쪽방촌 일대의 수많은 쪽방의 모습을 오브제들로 파편화하여 재구성하게 된 작업이며, 그와 동시에 1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 살고 있던 삶의 애환을 떠올리게 한다.

상실된 과거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현재의 관람자에게 그 사실을 복귀시키며, 역사적 서사에 가려진 개인의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연구자의 연구와 볼탕스키의 작품은 공통점을 지닌다. 연구자의 작품은 장소적 이해를 위해 장소를 경험하고, 작은 오브제들을 찾아내고 결합하고, 장소에서 다양한 색상을 찾아내고 칠하고, 작가에 의해 집적되어 작품이 제작되는 이 과정 자체를 작품을 잊힐 것 같은 개인의 이야기를 기념하는 일로 간주하였다. 대형주거단지를 조성하며, 수십 년 동안 많은 사람이 살아온 삶의 터전을 없애는 일이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루어졌지만, 예술가가 이를 기억하고 기념하며, 주변화된 주제들을 논의의 중심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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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채의 집, 털실, 프린트 된 현수막 천, 천 위 바느질,1.2m*1.5m, 2017

 대방동 일대는 나에게 아주 익숙한 곳이었다. 아버지의 회사가 위치했던 곳으로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주 방문했던 곳이다. 그 일대가 재개발로 변화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회사 역시 이주하게 되었다. 이후, 다시 찾은 대방동 일대는 건물들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바뀌게 되었다. 여러 철골이나 시멘트라는 산업적이고 도시적인 재료들이 부서지고 조각난 형태가 마치 언덕이나 산 같은 자연적인 형태로 보이기도 했다. 4-5m의 고철 언덕은 이는 20채의 집을 부숴, 하나로 합쳐진 형태라고 했다. 이는 20채의 집을 부수는 행위, 즉 소멸의 행위가 쌓여 아이러니하게도 하나의 언덕을 이루는 또 다른 생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나는 여러 색상의 실을 이용하여, 그 20채의 집들을 표현해주려 했는데, 이는 각각의 건물들이 형체도 없이 뭉쳐져 있는 것에 대해 삶의 현장이 무너진 것에 대한 애환과 변화에 대한 태도를 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사라진 것은 추억하면서 종종 정치적으로 사용되거나, 사회적 기억상실증처럼 외면받아왔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이전의 삶의 흔적들을 표면으로 드러내는 표현을 통해 삶의 장소와 그것이 사람에 대해 지니는 의미를 재규정한다.

 재건축이라는 파괴하는 힘이 만들어낸 고철 언덕의 생산, 즉, 창조가 모순적이게도, 기계적이지만 자연적인 형태로 다가왔고, 이를 다시 한번 새로운 장소로 인식하고 작품을 통해 장소적 맥락을 부여하였다.

꽃상가, 2021, 포토꼴라쥬 후 인화지 출력, 110cmx240cm.j

꽃상가, 포토꼴라쥬 후 인화지 출력, 110*240(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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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동산, 포토꼴라쥬 후 PET에  프린팅,  80cm*120cm, 2019

부화농집, 프린트된 종이, 화선지, 450cm*240cm, 2021

부화농집, 2021, 프린트된 종이, 화선지, 450cmx240c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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