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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촌,  포토프린팅 후 부조로 제작, 500cm*210cm,300cm(가변설치),  2019

 ‘기자촌’은 설치의 장소로 은평문화회관 지하 로비를 특정하여 제작된 작품이다. 연구자가 연구와 전시 장소를 고정하면서, 연구장소에 대한 장소 특정적인 내용을, 전시 장소에서 장소 특정적 설치를 연구하였다.

기자촌은 은평구 진관외동 175번지 일대에 있던 마을로, 마을 이름이 기자들의 집단거주 마을인 데서 유래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69년 당시 기자들의 처한 ‘집’에 대한 곤경을 인지하면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위해, 땅을 내주면서 집단주거지를 조성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마을 이름도 기자촌으로 유래되었다. 1969년 11월 입주를 시작하여 입주 초기에는 모두 420여 가구였으나, 지금은 재개발로 인하여 그 자취를 찾기 어렵다. 연구자는 기자촌의 형태가 기자들의 집단거주 형태에서 아파트들로 바뀌었지만, 기자촌의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호기심을 갖고 기자촌을 작업의 장소로 정했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함께 배치하며, 병풍처럼, 관람자를 감싸듯 전시공간을 구성하였다. 겉모습을 달라졌지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자촌 교회’, 아이들의 등하굣길,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상점들을 과거부터 현재의 모습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는 북한산의 전경으로 아우르는 형태로 배치하였다.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는 관람자에게는 ‘기자촌’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하고자 하였고, 집단 거주 형태의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는 기자촌의 형성배경에 대한 호기심을 주고, 새로운 공간으로서 인식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연구자는 외형의 물리적 변화에도 장소가 가진 장소의 사회적, 역사적 유효성은 유지된다는 점에 대한 관심을 표하는 것이다.

피고있는 꽃처럼, 2021, 프린트된 인화지, 각목, MDF(콜라쥬),

오스티나토,  레이저컷팅 한 스테인레스, 인화지, 가변설치, 2021

 작품은 제작과 설치까지 모든 과정이 반복되고 집적되는 방식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오스티나토 음형과 닮아있다. 오스티나토는 라틴어로 ‘고집스러운’이라는 뜻을 가지는 옵스티나투스 : obstinatus에서 유래되었다. 단어 그대로 고집스럽게 하나의 주제를 반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오스티나토는 짧은 선율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특정한 가사와 선율이 계속되면서 그 위에 화음이 덧붙여지는 오스티나토처럼 반복하고 이를 통해 리듬을 생성하고 현재에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결론이 아닌 서로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주는 것이다.

전시에서 관람자는 관객이자 작품뿐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관람자는 예술을 체험하고 공간 안 작품 속에서 하나의 오브제로써 스스로 작용하며, 내가 그랬듯이 다양한 경험과 사유를 마주하게 된다. 관람자가 예술을 체험하는 그 순간 또한 작가에 의해 기록되며, 다시 한번 작업의 시작이 된다.

피고있는 꽃처럼, 2021, 프린트된 인화지, 각목, MDF(콜라쥬),

오스티나토,  레이저컷팅 한 스테인레스, 인화지, 가변설치,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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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riounding me, 포토프린팅 후 부조로 제작, 100cm*300cm(가변설치), 2019

 직관적인 성향이 아닌 경험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연구자는 새로운 장소나 사람을 대할 때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낯섦을 느끼는 동시에 탐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다.

전라남도 순천의 행동 일대는 야자수 나무와 대문들과 문패들 등 시각적 이미지가 연구자에게 자극으로 다가왔다.

여러 차례 행동을 찾아가 탐구한 연구자는 행동의 아파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에 익숙한 전형적인 아파트 키즈인 연구자에게 이 생경한 이미지들을 기표로서, 기호화하여 각각의 문과 창문들에 배치하면서, 합성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점층적으로 구성한다.

  Arriounding me, 포토프린팅 후 부조로 제작, 100cm*300cm(가변설치),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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